콜리우르, 색으로 피어난 해안 마을 (화가들, 요새, 와인)
프랑스 남부,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작은 마을 콜리우르(Collioure)는 그림 같은 풍경과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화가들이 사랑한 색의 도시, 역사적 요새 도시, 그리고 랑그도크 루시용 와인의 고장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콜리우르의 예술 유산, 중세 군사 요새의 흔적, 그리고 지역 와인 문화까지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을의 진면목을 소개합니다.화가들이 사랑한 색의 마을콜리우르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찾고 머물렀던 마을로, 특히 20세기 초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와 앙드레 드랭(André Derain)이 머무르며 야수파(Fauvism)라는 새로운 예술 사조를 꽃피운 장소입니다. 이곳의 강렬한 햇빛..
2025. 7. 4.
발레타의 역사적 미로 (요새, 기사단, 건축)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Malta)의 수도 발레타(Valletta)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수도 중 하나지만, 역사와 건축, 군사 전략이 녹아든 밀도 높은 도시입니다. 16세기 몰타 기사단이 세운 이 도시는 전쟁과 종교, 예술과 건축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요새 도시로서의 전략성, 기사단이 남긴 흔적, 그리고 르네상스와 바로크 건축이 뒤섞인 거리 풍경을 통해, 발레타의 독특한 유산을 살펴봅니다.바다 위의 요새, 철저하게 계산된 도시 구조발레타는 단순한 도시가 아닙니다. 전쟁을 대비해 건설된 요새 도시입니다. 1565년, 오스만 제국의 대공세인 ‘몰타 대공방전(Great Siege)’에서 승리한 몰타 기사단은 재차 공격에 대비해, 전략적 방어를 목적..
2025. 7. 4.
에라클리온, 크레타의 관문 (미노아, 항구, 요새)
그리스 크레타 섬의 중심 도시 에라클리온(Heraklion)은 고대 문명의 뿌리와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라는 두 가지 얼굴을 지닌 도시입니다. 미노아 문명의 대표 유산인 크노소스 유적과 함께, 베네치아 시대 항구와 요새 구조물까지 다양한 시간대의 흔적이 공존합니다. 이 글에서는 미노아 문명, 지중해 무역의 중심 항구, 그리고 중세 요새 도시로서의 에라클리온을 중심으로, 이 도시가 품은 깊은 역사와 매력을 소개합니다.미노아 문명의 유산, 크노소스 궁전에라클리온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유산은 단연 크노소스 궁전(Knossos Palace)입니다. 기원전 2000년경 건설된 이 궁전은 미노아 문명의 중심지였으며, 유럽 최초의 고등 문명으로 평가받는 미노아인의 정치, 종교, 문화가 집약된 공간입니다. 크노소스 궁..
2025. 7. 4.